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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남다른 사진’철’학

2018/08/03

일상에서 마주하는 철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매 순간,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철의 모습을 찰나의 순간으로 담는다면 어떨까?

한국철강협회가 개최한 이번 제19회 철강산업 사진공모전의 주제는 ‘미래지향적인 철강 이미지와 생활 및 예술과 접목한 철강 소재’였다. 지난 6월 성황리에 마무리된 철강산업 사진공모전 수상자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시선으로 보는 피사체로서의 ‘철’과 그들 각자의 사진 철학을 만나보자.

19회 철강사진 공모전 대상작 이호인 수출

l 세 번의 출품, 두 번의 수상

올해 철강 산업 사진공모전 대상의 영광은 이호인 씨가 차지했다. 그는 이번이 첫 출전은 아니다. 2014년에 처음 출품해 낙선했지만, 이듬해 다시 도전해 <Zipper Pattern> 이라는 작품으로 은상을 받았다.

세 번째로 참가한 올해 이호인 씨의 작품명은 <수출>. 미래지향적인 철강 이미지라는 공모전 첫 번째 주제에 맞춰 자동차수출선적장을 장소로 선택했다. 역대 수상 작품 중 자동차선적장이 여러 번 나오긴 했으나, 그는 기존 사진과는 다르게 접근했다.

“염포누리전망대에 올라 망원렌즈로 배경을 모두 정리하고, 대각선 구도로 마치 테트리스 퍼즐을 맞추는 듯한 느낌을 담아 보았습니다. 2년간 틈틈이 준비해온 만큼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은 아니더라도 입상 정도는 기대했는데요. 대상을 받게 되어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좋은 사진을 찍겠다는 열정 덕분에 아찔한 추억도 생겼다.

“촬영을 마치고 하산하는 도중에 제법 큰 새끼 멧돼지들과 정면으로 마주쳤습니다. 저도, 멧돼지도 놀라 서로 도망가느라 정신없이 뛰었는데요. 만약 어미 멧돼지와 같이 마주쳤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제 사진 생활에 주 피사체가 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호인님 사진 작품

이호인 씨는 타 공모전과 비교했을 때 철강산업 사진공모전은 절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모전에 세 번 출품하는 동안 일상생활 속에 철로 만든 제품은 너무 다양해 선택하기가 어려웠고, 어떤 아이디어로 어떻게 구상해 촬영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철이라는 소재는 막연하게 딱딱하고 차갑다고 느낄 수 있고, 생활 속에서 너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라 유심히 살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공모전을 통해 철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젠 제 사진 생활에 주 피사체가 될 정도로 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는 사진을 찍을 때 어디로 가서 무엇을 담을 것인지 고민하기보다는 ‘무엇을 담기 위해 어디로 갈 것인지’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주제가 정해지면 대상이 명확해지고, 어디로 갈 것인지 뚜렷해지는 것이다.

“풍경, 인물사진보단 평소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패턴을 찾아 사진에 담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물이 표현할 수 있는 의미는 작지만, 하나하나가 모여 규칙적으로 정렬된 사물들이 표현할 수 있는 의미는 작지 않다고 생각해요. 지난 수상작인 <Zipper Pattern>과 이번 수상작 <수출> 또한 이러한 패턴을 담아낸 작품들입니다.”

19회 철강사진 공모전 금상작 신용인 아빠 달따줘

우연을 마주한 순간, 담아낸 풍경

신용인 씨에게 금상을 안겨준 <아빠 달 따줘>는 우연한 기회에 촬영한 작품이다. 강릉에 불꽃놀이 촬영을 하러 갔던 그는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카메라를 들고 산책에 나섰다가 셔터를 누르게 됐다.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경포호 주변을 걷다가 방송국 안테나와 달이 떠 있는 걸 보고 찍게 됐어요. 새벽이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달’이라는 특성상 ‘망원렌즈를 사용했으면 좋았을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생각보다 주변에 철이 많지만, 적절한 소재를 찾는다는 건 어려웠습니다. 내년에도 공모전에 출품할 계획인데요. 아직 장소를 정하진 못했으나, 올해 주제처럼 좀 더 미래지향적인 철강의 이미지나 철의 쓰임새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작은 희망이 생기길 바랍니다.”

신용인님 작품 사진

신용인 씨는 사진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찍는 경험이 더해질수록 느껴지는 것은 ‘사진도 소통’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대상, 그리고 사진을 보는 감상자. 이들 모두가 소통이 이루어져야 좋은 사진이라고 봅니다. 누군가 제 사진을 봤을 때 작은 희망이라도 생기는 그런 사진이길 바라요.”

그는 다양한 사진을 찍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일단은 많이 보고, 듣는 걸 우선이라 생각해 새로운 작품을 보려고 애를 쓴다.

“공모전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적절한 작품을 출품할 뿐이죠. 최근엔 연꽃이 한창 피는 시기라 연꽃 촬영을 많이 다녔어요. 매일매일 찍어보고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19회 철강사진 공모전 은상작 이용규 구름다리의 아름다움

일출과 안개가 만들어낸 교각의 아름다움

두 번째 도전 만에 은상을 거머쥔 이용규 씨의 작품은 일출과 안개가 어우러진 몽환적인 다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저수지의 단풍을 담으러 간 새벽 단풍 출사였습니다. 안개가 너무 심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는데요. 그 상황에서 불현듯 안개빛이 교각의 다리와 어우러지면 더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하게 장소를 이동해 쉽게 접하지 못하는 환경을 카메라에 담게 되었고, 꼭 이번 공모전에 출품해야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는 철에 대한 주제는 주변에 너무 많고, 크게는 교각이나 다리의 재료부터 작게는 구조물 일부로서 사용되는 철까지 그동안 주로 인위적이거나 딱딱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매번 출사를 나설 때마다 철에 대한 주제를 의식해 담아보려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촬영 장소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른 햇볕에 다리가 어우러져 철에 대한 이미지 부각이 쉬웠어요.”

“사진은 곧 추억, 당시의 느낌을 기억”

이용규님 작품 사진

처음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피사체를 담아왔으나, 지금은 주로 풍경 사진을 담는다.
이용규 씨는 사진 카페와 개인 블로그를 활발히 운영하며, 다른 이들과 교류한다. 그들의 사진 작품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해외 유명 작가들의 사진 또한 참고해 영감을 주로 얻는 편이다.

“사진은 깊이 하면 할수록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남들과 좀 더 다른 이미지를 얻고자 노력합니다. 제게 사진은 곧 추억이에요. 셔터를 누르는 순간, 황홀한 당시의 느낌을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는 것 같습니다.”

19회 철강사진 공모전 은상작 이청이 화이팅

무궁무진한 철의 다양성과 쓰임새

지난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담아낸 이청이 씨의 작품명은 <파이팅>이다. 그는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철이라는 주제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동계패럴림픽 사전대회에서 촬영한 것인데요. 장애인들에게 철의 쓰임이 어떤 것들 것 있는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더 알고 싶어 촬영지로 선택하게 됐습니다.”

촬영 당시, 추운 날씨로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나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열정에 춥다는 내색을 할 수 없었다.

“사실 철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공모전을 통해 철을 소재로 한 사진을 담으면서 철의 쓰임, 모양, 다양성을 많이 보고 느꼈습니다. 그 다양성과 쓰임새가 무궁무진하여 평생 담아도 다 못 담을 것 같아요.”

“나의 영감은 사랑하는 우리 가족”

이청이님 작품 사진

이청이 씨는 내년에 열릴 제20회 철강산업 사진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상을 목표로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물론 벌써 준비하고 찾아가는 장소가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그는 사진을 찍을 때 그 장소나 사물을 찍기 전과 찍은 후에도 항상 똑같아야 한다는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촬영을 한다.

“사진은 장르를 가르지 않고 찍습니다.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가끔은 사진 욕심에 나도 모르게 갈등할 때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이청이 씨가 사진에 대한 영감을 얻는 곳은 바로 ‘가족’이다.

“주로 풍경과 자연을 많이 담지만 나에게 영감을 주는 대상은 우리 가족입니다. 평범한 풍경도 사랑하는 가족이 들어가면 저에겐 둘도 없이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언제나 출사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함께 나섭니다. 항상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흔히 지나쳤던 일상 속 철의 모습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만나봤다. 철의 새로운 모습을 담아낸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내년 제20회 철강산업 사진공모전에서는 또 어떤 모습의 철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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